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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가즈아

(180730-0731) 인도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8, 마을 트레킹 마지막 '스스로 선택한 길에서 만난 큰 기쁨' (180730) 랄룽(lhalung)-단카르(Dhankar) 트레킹 데물(Demul) 마을에서 사지를 넘어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랄룽(Lhalung) 마을에서 꿀맛같은 휴식 후 스피티밸리 마을트레킹 마지막 목적지인 단카르(dhankar) 마을로 이동한다. 1시간 가까이 걸었을까. 건너편 멀리 협곡 뒤로 하얀 점들이 희미하게 알알이 박혀 있었는데 데물(Demul) 마을이었다. 먼 거리에서 봐서 그런 것일까. 내가 이틀 전까지만 하더라도 저 협곡을 타고 강 따라 가다 죽을뻔한 것까지 아득하게 느껴진다. 높고 황량한 산들이 만들어낸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풍경 뒤로 자리 잡은 Demul 마을을 보니 신선이 살고 있을것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뿜는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다. 이런 아름다움 오래 간직하고.. 더보기
(180729) 인도 스피티 밸리 (Spiti Valley) 7, 마을 트레킹 4 '양손가득 완두콩에는 스피티 밸리가 담겨져 있네' (180729) 랄룽(Lhalung) 2일차 1. Serkhang 곰파(golden temple)와 텐진(Tenjin) 스님 전날 데물 마을에서 내려오다 마음속에 꽉 들어찬 욕심이 스스로를 사지로 내몰았다. 랄룽 마을에는 Serkhang 곰파라는오래된 절이 있어 중생의 어리석음을 자비로써 보듬어주신 부처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러 가보았다. 곰파는 '텐진(tenjin)'이라는 노스님 한분이 관리, 운영하고 있으셨다. 구글에 검색해 보니 텐진 스님은 지난 30년동안 Serkhang 곰파를 지켜오셨다고 한다. 곰파 문이 잠겨져 있어 정중히 스님께 절을 보러 왔다고 요청드렸다. 스님은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의복을 가지런히 한 뒤 다시 나오셨다. 텐진 스님은 곰파 내부를 찬찬히 보여주시면서 곰파의 역사를 간단명료.. 더보기
(180728) 인도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6, 마을 트레킹 3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180728) 데물(demul)-랄룽(lhalung) 마을 트레킹 1. 집안굿 구경, 동질감을 느끼다 전날 내리던 비가 오늘 아침에도 계속 부슬부슬 내린다. 어제 장시간 트레킹과 저녁 과식으로(아저씨가 푸짐하게 만들어 주신거 다 받아먹음, 유일하게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이라 일단 먹고 생각하자란 마인드였음) 몸이 무거워 하루 더 머무를까 밍기적 거린다. 비가 언제 그칠지 몰라 10시 쯤에 다음 마을로 이동하기로 결정하기로 했다. 숙박비 드리려고 거실로 갔더니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무당으로 보이는 사람과 악사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양 옆으로 친지들이 둘러 앉아 있었다. 주인 아저씨가 들어와도 된다고 제스처를 취해 엉겁결에 나도 한쪽에 자리를 잡는다. 잠시후 악사들의 요란한 연주가 시작되고 곧이어 무당.. 더보기
(180727) 인도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5, 마을 트레킹 2 ' 몸의 허기는 채워졌고 마음은 평화로 물들었네' (180727) 코믹(Komic)-데물(Demul) 마을 트레킹 1. 소탐대실 하지 말자 전날 묵은 Komic 마을 숙소는 두가지 가격 옵션이 있었다. 첫번째는 3인 도미토리 룸에 음식 세끼 포함해서 600루피 두번째는 같은 방에 음식 비포함해서 300루피. 싼 가격에 혹해 두번째를 택했는데 곧 후회했다. 식당에서 음식 주문해도 600루피는 안넘겠지 했는데 일단 식당 메뉴 가격 자체가 싸지 않았다. 600루피을 넘기면 내 선택이 바보같은 행동이었음을 인정하는 것 같아 간신히 터져나오는 식욕을 참고 기본 메뉴만 주문해서 먹었다. 식당이라 그냥 홈스테이에서 주던 짜이를 돈주고 사먹어야 했을 때 얼마나 좌절했던지. 간신히 600루피를 맞출 수 있었지만 찝찝한 기분은 한동안 나를 괴롭혔다. 기본적으로 마을 홈스.. 더보기
(180724-0726) 인도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4, 마을 트레킹 1 '인도에서 실종당한 우리 아들을 찾습니다' (180724-0726) 랑자(Langza)-히킴(Hikkim)-코믹(Komic) 마을 트레킹 (180724) 베이스캠프 카자(Kaza) 복귀 마날리(Manali)에서 카자(Kaza) 마을에서 도착했을 때 느낀 첫 인상은 그냥 평범한 작은 동네였다. 하지만 키 곰파(Key Gompa), Chichim 마을 다녀오고 나서 카자는 쾌적한 숙소, 없을 것 빼고 다있는 상점, 약국, 진료소, 식당, 까페 전부 갖춰져 있는 시내 번화가와 다름 없는 존재 자체만으로 감사한 곳으로 바뀌어 있었다. (180725) 카자-랑자(Langza) 이동 #1 인도에서 실종당한 우리 아들을 찾습니다 부모님과 자주는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하지만 스피티 밸리로 넘어온 이후 연락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스피티.. 더보기
(180722-0723) 인도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3, 치참(Chicham) '열려라 차원의 문' (180722-0723) Chicham 마을 #1 첫 마을 홈스테이, Padma 이모와의 만남 키 곰파에서 2박 3일 템플스테이를 마치고 오후에 카자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종점마을인 Chicham 마을로 이동했다. 원래 계획은 Chicham 전 마을인 Kibber에서 묵으려고 했는데 키 곰파에 묵으면서 알게 된 샨따누의 소개로 계획을 변경했다. Chicham 마을에 도착할 때쯤되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다. 빗방울은 굵어지는데 샨따누가 소개해준 Takpa 홈스테이가 당최 보이지 않는다. '샨따누 말로는 버스에서 내리는 곳 코앞에 있다고 했는데 어디있다는 거야...' 홈스테이를 운영한다면 간판이나 표식이 있겠지 생각했던게 큰 착각이었다. 그냥 누구네 집 이런 식인 민가였던 것이다. 어렵사리 같이 .. 더보기
(180718-0722) 인도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2, 키 곰파(Key Gompa) '템플스테이하며 티베트 불교를 접하다' (180718) 스피티 밸리(Spiti Valley)의 중심도시 카자(Kaza) 카자(Kaza)는 해발 고도 3,640m에 위치한 곳으로 4천미터 전후로 흩어져 있는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마을들의 구심점인 중심도시다. 크게 구 구역과 신 구역 2개 구역으로 나뉘는데 신 구역은 정부 청사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구 구역에 장이나 터미널 같은 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이 모여 있었다. 스피티 밸리에 없어서는 안될 공공버스가 카자 버스 터미널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하루에 2차례 오가는 곳도 있었지만 일주일에 2~3편 운행하는 마을도 있었다. 이 버스들을 타고 스피티밸리 마을 사람들은 카자에 와 필요한 물품을 사고, 관공서를 방문하고, 보건소에 치료를 받고, 심카드를 충전하는 등 모아뒀던 볼일들.. 더보기
(180717) 인도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1, 카자(Kaza) '미지의 세계로' (180717) 마날리(Manali) - 스피티밸리(Spiti Valley) 카자(Kaza) 이동 바쉬쉿(Vashisht) 마을에서 보낸 달콤한 휴식을 뒤로 하고 다시 배낭을 꾸린다. 원래 계획은 옛 라다크(Ladakh) 왕국 수도인 레(Leh). 하지만 바쉬쉿에서 만난 여행자들의 놀라운 경험담과 깎아지른 절벽에 위치한 티베트사원 키 곰파(Key Gompa)의 매혹적인 사진에 이끌려 스피티밸리에 가기로 결정. 한국인 여행자들도 잘 가지 않는 생소한 지역이었음에도 직접 현장에서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결정한 것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혈혈단신으로 갈 생각을 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카자행 버스는 매일 하루 1대 새벽 5시 반에 출발한다. 8-10시간 정도 소요, 가격은 310루피. 이틀 전 뉴.. 더보기
(180711-0716) 인도 마날리 바쉬쉿(Vashisht) 3, 충전 끝! (180715-0716) 마날리 5-6일차 1. 난민구호 활동가 크리스티나와 만남 아침 식사를 하면서 이탈리아에서 왔다는 미소가 참 아름다웠던 크리스티나를 만나 잠깐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난민구호 활동가로 있다가 지금은 일을 쉬고 있다고 했다. 그녀와 얘기 나누면서 , '점만 찍듯 빨리빨리 이동하는 여행이 아닌 진득하게 머무르면서 알아가는 여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나 역시 그녀의 여행 방법론에 공감하고 그렇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내 생각은 모든 여행자들이 처음부터 그러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초반에는 다소 점 찍듯이 다닐 수밖에 없지만 좀 다니다보면 본인 스스로가 마음에 드는 곳을 알게 될 것이고, 계획보다 더 머물다 보면서 점차 자연스럽게 그렇게 변하는 듯. 고로 틈.. 더보기
(180711-0716) 인도 마날리 바쉬쉿(Vashisht) 2, 평화 속에 충만한 행복있네 (180713) 마날리 3일차, 바쉬쉿마을에서 휴양 즐기기 7월 바쉬쉿의 아침은 으슬으슬하니 쌀쌀하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천연 노천탕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아침에 온천을 다녀왔다. 사실 전날에도 노천탕에 갔었는데 물이 정말 정말 뜨거워 웬만하면 참고 들어가려고 했으나 결국 발만 겨우 담그고 나왔었다. 이 일을 같은 숙소 묵는 여행자한테 얘기 했더니 '한쪽 모퉁이에 작은 수도에 차가운 물이 나오는데 그쪽에 있으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고급 정보를 알려주어 오늘은 겨우 들어갈 수 있어다. 원래 주민들이 공용으로 이용하는 곳이나 여행자들도 아무런 제지 없이 마음껏 이용 가능했다. 뜨끈한 탕에 들어가니 그동안 쌓인 여독이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듯 했다. 아들 데려온 아버지부터 할아버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