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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180920-0923) 인도 우다이푸르(Udaipur) 2, 델리(인도여행 마지막) (180921) 우다이푸르 2일차, City Palace 1. 간밤에 어떤 녀석 간밤에 어떤 녀석 덕분에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소동이 있었다. 호스텔 4인 도미토리실에 묵고 있었는데 누가 에어컨을 풀로 틀어놓았다. 잘 때도 그렇게 틀어놓으면 열이 많은 나도 냉방병 걸릴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온도를 좀 올리는데 다른 침대 2층에 있던 녀석이 ‘What are you doing?'이라고 상당히 신경질적으로 톡 쏘아댔다. 내가 좀 추워서 그랬다고 하자 자기는 덥다고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걸 보고 얼척이 없었다. 열이 많은 나도 추울 정도였지만 나보다 더 열이 많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고 쳐도 이 녀석 말하는 꼬락서니가 '감히 너 따위가 에어컨 리모컨을 손대?' 이런 불쾌한 기색이었다. 주먹.. 더보기
(180920-0922) 인도 우다이푸르(Udaipur) 1, 도착하자 만난 축제의 장 (180920) 우다이푸르 1일차 1. 조드푸르-우다이푸르 이동 라자스탄 주의 마지막 여행지 우다이푸르로 떠나는 날이다. 조드푸르에서 우다이푸르까지는 거리가 길지 않아 밤버스 타기가 애매해 아침 일찍 이동하기로 했다. 해뜨기 전 새벽 공기가 차다. 정식 터미널이 아니라 간이 정류장 같은데서 타기로 되어 있어서 이쪽에 버스가 정차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주변에 나처럼 서성이는 아저씨도 눈빛이 흔들린다. 나처럼 확신이 안서는 사람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어디 가냐고 자연스럽게 말을 나누니 마침 같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단다. 그 아저씨가 다른 인도 사람한테 재차 확인한 후 나도 그 아저씨도 그제서야 마음이 놓여 통성명을 나눈다. 자신은 델리에서 사업하고 있는데 출장 비슷한 걸로 우다이푸르로 가는 길이란다. .. 더보기
(180910-0912) 인도 암리차르(Amritsar) 2, 무시무시한? 인도-파키스탄 국경 국기하강식을 참관하다 (180911) 인도 - 파키스탄 국경수비대 국기하강식 참관기 암리차르가 있는 펀자브 주는 1947년 영국의 인도-파키스탄 분리독립 결정으로 영토가 둘로 쪼개진 역사를 가진 곳이다. 암리차르 시내에서 불과 약 30km 떨어진 곳에 Attari(인도)-Wagah(파키스탄) 국경이 있다. 이 국경은 다른 국경과 달리 매일 양국 국경수비대의 국기하강식이 열리는데 일반인도 참관 가능해 시크교의 성지인 황금사원과 더불어 유명한 볼거리이다.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양국 간의 이미지는 누가 건드리기만 하면 바로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살벌한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대부분 외신을 통해 접한 것이었다. 그런 험악한 관계를 가진 두 나라 국경에서 벌어지는 국기하강식에서는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무척 궁금했고, 양국의 .. 더보기
(180910-0912) 인도 암리차르(Amritsar) 1, 시크교 성지 황금사원에 가다 (180910) 맥간 - 암리차르 이동, 모든 것은 연결돼있다 불교 용어 중 '돈오점수[頓悟漸修]'란 말이 있다. 문득 깨닫고 점진적으로 수행한다. 문득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뒤에는 반드시 점진적 수행 단계가 따라야 한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다. 히말라야의 험준한 자연과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달라이 라마 성하를 뵙고난 후 행복의 답은 결국 내 자신에게 있다’는 지혜를 받을 수 있었다. 부족함 많은 한 인간으로서 단순히 어떤 깨달음을 얻었다고 세상이 천지가 개벽하듯 보일 수는 없다. 찰나 같은 삶이지만 그 삶에 울림이 존재하려면 매 순간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여행을 나와 세상 공부를 하게 된 이상 이번 여행의 끝은 알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최.. 더보기
(180827) 인도 판공초(Pangong Tso) 2, 스팡믹(Spangmik) 마을 '세 바보들의 판공초 출사' (190827) 판공초 2일차, 스팡믹(Spangmik) 마을 아침에 레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에 맞춰 큰형님 부부를 배웅해 드렸다. 예상을 못하셨는지 내 배웅에 큰형님 부부는 놀라면서도 고마워하셨다. 큰형님 부부께서 해주신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이렇게 고마워하시니 오히려 내가 더 감사했다. 판공초 여행 잘 마치고 레에서 다들 한번 보자는 약속을 남기고 큰형님 부부를 태운 버스는 힘차게 출발한다. 무사히 잘 가시길. 작은 형님 부부와 여유로운 브런치를 먹으며 오늘 일정에 대해 얘기 나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판공초 출사. 작은 형님 부부는 서로밖에 모르는 사랑바보, 나는 그냥? 바보가 모여 세바보들은 판공초 출사에 나선다. 점심쯤 숙소 주변에 눈길 닿는데로 거닐어본다. 판공초에 대한 내 한줄평은 '파랑의.. 더보기
(180826) 인도 판공초(Pangong Tso) 1, 로컬버스타고 판공초가기 '젠장 내가 알던 푸른 색이 아니잖아' (180826) 판공초 1일차 ㅇ 로컬버스타고 레-판공초 이동 판공초로 떠나는 날이다. 새벽 6시 반 출발이라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야 했다. 시내에서 일행들과 만나 정류장까지 걷기엔 시간이 애매해 택시를 타고 곧장 향했다. 아침이라 공기가 제법 차다. 근처 가게에서 짜이로 몸을 녹인다. 판공초로 가는 길 역시 만만치 않다. 중간에 창라패스(Changla pass)라는 해발 5,360m를 넘어가야 한다. 연세가 있으신 큰형님 부부가 살짝 걱정됐는데 전세계를 돌아다니신 베테랑들이셔서 괜찮으셨는데 초짜인 나는 아직도 고산 지대가 익숙지 않아 겔겔거린다. ㅇ 판공초를 만나다! 온갖 산들을 굽이굽이 지나다니며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질 무렵 그동안 본 칙칙한 색들이 만들어낸 풍경과 너무나 다른 이질적인 풍경들이 눈.. 더보기
(180823-0825) 인도 라다크(Ladakh) 레(Leh) 2, 판공초 여행과 달라이라마 성하 법회참석을 계획하다 1. 판공초(Pangong tso) 동행 구하기 레에서 가장 인기있는 투어 중 하나는 바로 판공초 여행이다. 판공초는 레에서 남동쪽으로 150km 떨어진 해발고도 4,350m에 있는 호수이다. 윈도우 배경화면 같은 풍경과 함께 영화 '세얼간이' 촬영장소로 알려져 인도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판공초로 가기 위해서는 퍼밋 통행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1인은 신청할 수 없고 최소 2인이 함께 신청해야 발급해 준다. 레에서 가는 길이 멀어 보통 여행사를 통해 다른 여행자들과 지프쉐어를 통해 많이들 간다. 나도 그렇게 해야되나 하다가 론리플래닛에 판공초로 가는 현지버스가 있다는 정보를 보았고 직접 버스 회사를 가보니 일주일에 3회 운행한다고 했다. 경비도 줄일 수 있지만 스피티 밸리에서 이 마을 저 마을 .. 더보기
(180817-0818) 인도 마날리(Manali)-킬롱(Keylong)-레(Leh) 이동, 라다크(Ladakh) 여정의 시작 (0817) 마날리Manali)-킬롱(Keylong) 이동 스피티밸리, kinnaur 지방 여행을 마치고 마날리에서 꿀같은 휴식을 보낼 수 있었다.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겨울이 일찍 다가오는 라다크 지방 여행을 더는 미룰 수 없을 것 같아 다시 짐을 꾸린다. 목적지는 레(Leh) 이지만 오늘은 킬롱(keylong)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레로 가는 일정으로 계획을 짰다. 마날리에서 레로 가는 구간은 로랑라 패스를 거쳐 5천미터 고산지대를 구불구불 가야하는 악명높은 코스이다. 하루에 3천미터를 올라가는 곳이라 체력적인 부담은 물론 고산증세가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기도 하다. 대신 감탄할만한 경치가 기다리고 있어 한번쯤은 육로로 이동하는 것을 많은 여행자들이 추천해 꼭 가보고 싶었던 구.. 더보기
(180811-0816) 인도 마날리(Manali), 400km 대장정과 다시 요양 (0811-0812) Chitcul-Rampur-Mandi-Manali 400km 대장정을 하며 칼파와 치트쿨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끝으로 다시 마날리로 가는 날이다. 치트쿨에서 마날리로 바로 가는 교통편이 없어서 좀더 큰 지역인 심라(Shimla)로 빠져서 1박하거나 밤버스로 가는 방법밖에 없어 보였다. 일단 치트쿨에서는 람푸르(Rampur)로 가는 버스가 최대여서 그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6시간쯤 달려 람푸르에 도착했는데 확실히 오고가는 차량과 건물이 많이 보였다. 다시 심라가는 표를 끊으려던 차에 혹시 몰라 내가 탔던 버스 차장 아저씨한테 마날리 가는 교통편을 물어보았다. "오늘 여기서 마날리 가는 버스가 있을까요?" "마날리로 바로 가는건 없는데 근처 만디(Mandi)로 가면 마날리로 넘어가는 밤.. 더보기
(180810) 인도 키나우르(Kinnaur) 2, 치트쿨(Chitkul) '전통 속에 평화를 간직한 곳' (180810) Kalpa- Chitcul 이동 칼파(Kalpa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몸소 보여주신 일본인 노부부와 정많고 사람냄새 풀풀나던 카주 삼촌과의 소중한 만남이후 다시 치트쿨(Chitcul)로 이동한다. 로컬 버스를 타고 가면서 주민들을 보다가 스피티 밸리에서 벗어나 키나우르(Kinnaur) 지방에 오니 사람들의 공통된 복장이 우선 눈에 띄었다. 회갈색 바탕에 녹색으로 포인트 두는 모자를 쓰는게 Kinnaur 지역 전통 복장인듯 싶었다. 론리플래닛에 따르면 Basheri 모자가 Kinnaur 지방 출신이라는 걸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한다. 버스는 아침 9시 반에 출발해 11시 50분에 Sangla란 곳에 정차한 후 1시 반쯤 되서야 치트쿨에 도착했다. 중간에 외길에서 덤프트럭하고 마주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