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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인도(18.06.15~09.23)

(180711-0716) 인도 마날리 바쉬쉿 마을(Vashisht) 1, 인도에서 송어 매운탕이라니

 (180711) 찬디가르-마날리(Manali) 이동

 

찬디가르에서 HRTC 히마찰 밤버스를 타고 마날리로 이동했다. 마날리 도착 첫소감은 너무 시원하다~~였다. 델리의 덥고 꿉꿉하고 습한 공기와 달리 마날리 공기는 무척 시원하고 상쾌해서 숨 들이쉬는 것 자체가 무척 기분이 좋았다. 나 왜 이제서야 마날리에 온거니.

 

마날리 버스터미널

 

처음엔 올드마날리에서 묵을려고 했으나 뉴 마날리, 올드 마날리는 관광지 색이 강하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아 다른 한국 여행자들로부터 추천받은 3km 거리에 바쉬쉿 마을(Vashisht)에 가보기로 했다.

 

큰 도로를 따라가다가 마을 입구로 보이는 곳에서 구불구불 경사진 길을 릭샤가 힘겹게 10분 남짓 내리 올라가니 바쉬쉿 마을에 도착했다. 

 

동갑내기 한국인 여행자에게서 추천 받은 '뉴다르마 게스트하우스'로 갔는데 5층짜리 큰 건물이었다(2~4층은 방, 5층에는 식당, 특실) 아래층일수록 가격이 내려갔는데 사장님이 이미 장기투숙자가 다 묵고 있다면서 나가면 방 주겠다고 4층짜리 400루피짜리 방을 안내했다. 

 

방도 깨끗하고 넓직한 트윈베드 침대와 콸콸콸 나오는 물, 무엇보다 위층 식당에만 나가면 훤히 보이는 경치가 무척 맘에 들었다. 델리에서는 같은 가격에 10인 ac 도미 룸에서 쭈그리고 살았는데 바쉬쉿 방은 내겐 5성급 호텔방과도 같아 보였다. 아 이래서 한번 바쉬쉿마을에 들어가면 빠져 나오기 어렵다고 했구나.

 

 

(180712) 마날리 2일차

#1 조기니(jogini) 폭포 구경

 

5성급 같은 숙소에서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바쉬싯마을에서 걸어서 1시간정도 거리에 떨어진 조기니(Jogini) 폭포에 가보기로 했다.

 

동네 꼬마 아이들이랑 인사도 나누며 동네 사람도 구경하면서 사목사목 걷는다. 

 

나마스떼 인사하자 화들짝 놀란? 아이들

 

어머니가 지고 있는 흙과 거름이 묻은 통과 딸의 때 묻지 않은 새하얀 치마의 선명한 대비에서 어머니의 사랑이 깊이 느껴진다.

 

마을 길을 따라가다 보니 울창한 숲이 들어선다. 꼭 폭포 때문이 아니더라도 산책삼아 걷기에 참 좋아보였다.

 

꼭 폭포 때문이 아니더라도 산책삼아 걷기에 좋은 길이었다. 

 

숲에서 만난 환경보호를 위한 기발하고 참신한 문구 :)

 

 

30분정도 찬찬히 걷다보니 큰 바위 절벽 가운데서 떨어지고 있는 조기니 폭포가 훤히 보인다. 저 폭포수를 가까이 들여다 보려면 가파른 길을 더 올라가야 했다.

 

 

 

조기니(Jogini) 폭포

 

헉헉 거리며 가까이 가보니 그야말로 장관. 절벽 위에서 떨어지는 가는 물줄기가 점점 굵어지더니 시원하게 떨어지는 소리가 그야말로 장쾌하다. 내 안에 묵은 것들까지 함께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에 가슴이 뻥 뚫린 듯 했다

 

계곡에 왔으면 적어도 발에 물 좀 담그고 있어야 계곡을 왔다고 할 수 있다. 폭포 구경 마치고 폭포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발을 담그고 가만히 앉아 있으니 이제야 폭포에 왔다는 걸 온몸으로 실감한다. 오래 못 담글 정도로 차가운 폭포수에 내 근심, 걱정까지 뻥 뚫린 것 같았다.

 

조기니 폭포 몸에 입력하는 중

 

느릿느릿 함께가는 중년 여자와 소의 모습에서 사람과 동물의 경계를 벗어나 삶을 함께하는 동반자처럼 느껴졌다

 

마을에 드러서니 어디선가 왁자지껄할 소리가 들려 가보았더니 마을 학교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하고 있었다. 

'Come to Learn, Go to serve'란 급훈 아래서 까르르 웃어대는 학생들의 순수하고 활기찬 모습이 너무 정겹고 평화로워 한참을 보았다.

 

바쉬쉿 마을 학교 체육시간/까르르 웃어대며 뛰노는 모습이 너무나 정겹고 평화로웠다.

 

#2 한식당 오원까페, 아니 인도에서 송어 매운탕이라니

 

오후 늦게 오원까페 한식당을 찾아갔다. 한국 여자분이 맞아주셨는데 사장님은 잠시 한국에 가있고 친구인 자기가 잠시 가게를 보고 있다며 소개했다. 비자 트립차 조지아 나라를 알아보고 있다고 내게도 정보를 물어봤는데 가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 식당의 별미는 송어 매운탕이다. 송어를 어디서 구하냐고 물어보니 1시간 거리에 송어 양식장이 있다고 한다.

한국도 아니고 뉴델리도 아니고 인도 산골짜기 바쉬쉿 마을에서 송어 매운탕이라니. 

 

얼큰한 매운탕 국물이 아른아른거려 주저없이 매운탕을 주문했다.

정말 시뻘건 매운탕이 나왔는데 송어가 큼지막하니 살도 두툼하고 부드러워 완전 흠입하며 먹었다.

 

식당에서 '빅터'란 레게 식으로 머리 길게 늘어뜨린 친구가 기타를 잡고 한쪽에 자리잡고 있어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눴다. 자기 소개를 하는데 여러 분야에 다재다능한 친구였다. 컴퓨터 해커, 뮤지션, 디제이, 유럽, 아프리카 여행 활동 경험을 한 친구였다.

 

대화를 나누며 기억나는 문장은,

'사람 관계에 있어 좋은 환경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 '뭐든지 예방이 최선'

 

대학교 학위없는 대신 경험으로 채웠다면서 앞으로 계획은 프랑스어 배우고 있고 음대진학 생각 중이란다.

처음엔 와 대단한 친구네하다가 너무 화려한 이력들을 내세우니까 긴가민가 했지만 천진난만한 웃음이 매력적인 친구였다.

 

 

오원까페 한식당, 숭어 매운탕/인도 산골짜기 마을에서 송어 매운탕을 먹다니

 

 

 

<마날리 바쉬쉿마을, 조기니(Jogini)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