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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네팔(18.05.09~06.15)

(180521) 안나푸르나 라운딩 4일차(Jagat - Tal - Dharaphani)

1일차 포카라-Besi Sahar(버스이동)

2일차 Besi Sahar(820m) - Ngadi bazar(930m)(버스이동)

3일차 Ngadi Bazar(930m) - Bahundanda - Ghermu - Jagat(1300m)

4일차 Jagat(1300m) - Tal(1700m) - Dharaphani(1960m)

 

 

ㅇ Jagat - Tal, Manang 주에 입성하다!

오늘도 가야할 길이 멀기에 아침 일찍 움직인다. 어제 처음으로 종일 몸을 움직였더니 몸 속에서 무슨 일이냐며 아우성이다.

 

떠난지 얼마 안돼 어마무시한 폭포를 만난다. 전날 Ghermu 환영문에서 봤던 폭포가 덥고 지쳤던 우리 일행을 시원한 청량감을 줬다면, 이번 Chamche 폭포는 안나푸르나의 호쾌한 기상을 느낄 수 있었다. 일자모양으로 시작된 물줄기가 절벽을 부딪치며 퍼져나가는 변화무쌍한 움직임과 웅장한 소리에 눈과 귀가 무척 즐겁다.

 

안나푸르나를 생각하면 설산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고 강했는데 또 다른 매력을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프차 타고 마낭(Manang)까지 슝 올라갔으면 놓쳤을 안나푸르나의 숨은 풍경을 볼 수 있어 가슴이 벅차오른다.  

 

 

Chamche 폭포/Jagat 마을을 얼마 안 지나서 만난 선물같은 풍경

 

 

험준한 산들 사이로 길은 끝없이 이어져간다. 전날은 그래도 차가 다니는 길이었는데 오늘은 오직 생명들만 드나들 수 있는 온전한 트레킹 길이다.

 

처음에 시작했던 차가 다니던 길에서 오직 생명들만 드나들 수 있는 온전한 트레킹 길로 접어든다

 

구불구불한 산길과 오르막 길을 쉴새없이 헤쳐가니 간이 찻집 겸 쉼터가 지친 여행자들을 다독여준다.  산토스도 이번 구간이 만만치 않았는지 가방을 내려놓더니 물끄러미 방금 지나온 길을 바라보며 땀을 식히고 있다. 산토스가 고무호수에서 졸졸 흘러나오는 물을 통에 담는다. 날이 더워 준비해간 물을 거의 비운 상태여서 마셔도 되냐고 물어보니 괜찮단다. 나와 동생은 그 물을 담아 미리 준비해간 정수알약을 타서 마셔본다. 물을 마신 후 동생은 괜찮다고 하는데 나는 곧 속이 부글부글해진다. 콸콸 쏟아지는 물이 아니라 졸졸 나오는 물이라 미심쩍었는데 정수알약을 썼음에도 나한테는 안맞았던 모양이다. 이후부터 웬만하면 생수나 끓인 물을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Tal 마을 가기전 만난 오늘의 난코스

 

    Marsyangdi 강 뒤편에 보이는 Tal 마을

 

ㅇ Tal - Dharaphani, 든든한 동반자 산토스와 함께라면

   

Marsyangdi 강 뒤편 평평한 곳에 자리잡은 Tal 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한다. 츌발할 때는 좋았던 날씨가 시간이 갈수록 어둑어둑해진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아 걸음을 재촉한다. Dharaphani까지 갈수록 인적이 드문 길을 지나면서 새삼스레 동반자 산토스와 함께하고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포카라 숙소에 지낼 때 나보다 며칠 전 부사관 전역 후 가이드 포터 없이 혈혈단신으로 라운딩 간다는 여행자를 만난적 있었다. 그때는 아직 어디로 갈 지도 결정하지 못해서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트레킹 길에 직접 나서보니 중간중간 롯지가 있다고 하지만 사람이라고는 코빼기도 안보이는 깊은 산 속을 혼자 가겠다는 것은 조금 더 신중히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같은 초짜 중에 초짜는 더더욱. 

 

포카라에 있을 때는 포터를 고용하는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짧은 기간이지만 동반자 산토스와 함께하면서 훨씬 안전하고 쾌적한 트레킹을 즐기고 있는 나를 보며 참 어리석은 생각을 했구나 깨닫는다. 든든한 동반자 산토스와 함께하니 고마울 따름이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산토스! 

 

 

Tal - Dharaphani 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