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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섬진강(18.03.11~03.20)

(180316) 섬진강 자전거 여행 6, 순창 5 '강천산 믹스커피'

ㅇ 이동경로 : 강천산(병풍폭포-강천사-구름다리-구장군폭포)

ㅇ 소  감 : 대빵님의 주선으로 갔다온 강천산. 전날 비가 내려서 병풍폭포, 구장군폭포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시원시원했고, 구름다리에서 본 강천산의 모습이 더 운치있었음. 특히 다리 위에서 마신 커피는 기가 막혔음



전날 비가 내린 덕분에 오늘도 호강하게 생겼다.

대빵님이 비내린 다음날 강천산이 그렇게 좋다면서 직접 여행자들을 인솔하는 영광?을 안았다.


 

 

대빵님은 강천산 산책길 조성할때 아르바이트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특이이력도 갖고 있다  :) 



입구에 들어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원하게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는 병풍 폭포가 보여 여행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병풍폭포>


폭포 위 소나무부터 해서 주위 배경이 참 절경이다.



병풍폭포 구경 마치기가 무섭게 다람쥐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나 여행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 도망갈 줄 알았더니 의외로 담담하게 별로 신경쓰지 않고 제 할일을 하는 모습이 대담하기까지 하다.




<숨은그림찾기>





강천사에서 약수로 목을 축이고 조금 들어가니 빨간 구름다리가 보인다.

구름다리에서 보이는 풍경이 정말 기가 막히다.


대빵님이 주섬주섬 가방에서 뭘 꺼냈는데 아침에 보온병에 담아온 커피였다.

대박..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는 말도 안될 정도로 맛있었다.




대빵님의 준비성 덕분에 구름다리에서 뜻하지 않은 행복을 맛보았다.

강천산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준 대빵님 사랑합니다 :)




구름다리에서 본 비온 후 안개낀 강천산의 모습은

강천산의 매력을 흠뻑 느끼기에 충분했다.



생각지 못한 곳에서 커피를 마신 여행자들은 발걸음에 힘이 넘친다.

어느덧 오늘의 목적지인 구장군폭포를 보니 3개의 물줄기가 동시에 내려가는 또 하나의 절경이었다. 



<구장군폭포>



구장군폭포는 3개의 물줄기가 동시에 내려가고 있었다



하산과 동시에 허기도 밀려온다.

대빵님의 소개로 들어간 공주식당.

쌈밥을 시켰는데 밑반찬도 훌륭하고 청국장까지 같이 나와 쌈밥과 같이 먹으니 꿀맛이었다.






<공주식당 쌈밥>



푸짐한 점심까지 먹고 숙소에 돌아오니 기분좋은 노곤노곤함이 밀려온다.

광목이불 속에 몸을 눕히니 곧 스르르 잠이 든다.


가벼운 산행이었지만 아침부터 움직여서 그런지 해가 질때가 되서야 깨어났다. 

광목이불에 뭐라도 넣은 건지 한번 안에 있으면 도통 이불 속을 벗어나기가 힘들다 :)


저녁 때가 되니 여행자들은 부지런히 움직인다.

여행에 있어서 먹는게 곧 남는 거니까! 


대빵님 부부의 소개로 순창 금산여관 일동 모두는 메기매운탕을 먹으러 떠난다.

와 섬진강 매운탕까지 먹을 줄이야.. 

혼자 였으면 절대 못먹었을 텐데 좋은 사람들 만나 순창에 와서 호강이란 호강은 다 누리는 것 같다.

오늘이 순창에서 마지막 밤인데 벌써부터 떠나는게 많이 아쉽다..


큼지막한 뚝배기에 자글자글 끓으며 등장하는 매운탕 비주얼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생각보다 많이 맵다거나 자극적이지 않았고 함께 나온 시래기와 부드러운 메기 살을 같이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적성면 화탄매운탕>


메뉴는 오직 매운탕만 있어 고민할 필요가 없다 :)



저녁까지 배불리 먹고 숙소에 들어오니 새로운 여행자 한분이 오셨다.

전북에서 활동하시는 화가인데 주말에 담양에 볼일있어 금산여관으로 왔다고 한다.


책상 다리를 소재로 꾸준히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인 주제를 담는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과학, SF 쪽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셨다.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쓸데없는 생각처럼 보이는 공상도 자주한다면서 어떤 공상들을 했는지 얘기를 들어보니 여행자 분의 천진난만함도 느껴졌다.


문과생인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어 문송했지만 언제 이런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화가 분과 다양한 주제로 얘기 나눠보겠냐 싶어 재밌게 대화에 참여하려고 노력하였다.


순창에서 마지막 밤이 지나간다.

처음엔 이틀정도 생각했는데 이틀을 더 머물고 하루 더 묵게 되니 순창에서 일주일 가까이 지낸 셈이다.


순창에 와서 이런 경험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금산여관에 와서 좋은 추억 많이 쌓고 가는 것 같다.

이 모든게 참 감사하다. 

빨리 잠들기 전에 103'억'호 방명록에 감사함을 남겨야겠다. :)




<구장군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