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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물

(180804-0805) 인도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10, 다시 데물(demul) '마을 추수감사제에 참석하다' (180804) Mudh-Kaza-Demul 마을 이동 1. 아이벡스(Ibex)를 만나다! Mudh에서 Kaza행 아침 버스에 올랐다. 마을버스는 엔진의 굉음과 함께 분주히 달렸지만 산들은 아직 햇볕이 닿지 않아 잠에서 깨지 않은 듯 보였다. 중반쯤 다다랐을까. 갑자기 산쪽에서 돌이 무더기로 떨어져 버스기사가 잠시 차를 멈춰 세웠다. 버스 안 로컬 사람들도 창문을 보며 웅성거렸다. 뭐지 하고 창가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흙먼지와 함께 크고 굵은 뿔과 육중한 몸집을 가진 힘이 넘쳐 보이는 야생동물 한 마리가 버스 앞으로 툭 튀어나왔다. 그러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이내 자신이 내려온 곳을 성큼성큼 올라갔다. 그 장소가 평지가 아니라 그냥 사람이 못 올라가는 암벽 등반 수준의 언덕이었는데 그걸 제 집 마당.. 더보기
(180728) 인도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6, 마을 트레킹 3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180728) 데물(demul)-랄룽(lhalung) 마을 트레킹 1. 집안굿 구경, 동질감을 느끼다 전날 내리던 비가 오늘 아침에도 계속 부슬부슬 내린다. 어제 장시간 트레킹과 저녁 과식으로(아저씨가 푸짐하게 만들어 주신거 다 받아먹음, 유일하게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이라 일단 먹고 생각하자란 마인드였음) 몸이 무거워 하루 더 머무를까 밍기적 거린다. 비가 언제 그칠지 몰라 10시 쯤에 다음 마을로 이동하기로 결정하기로 했다. 숙박비 드리려고 거실로 갔더니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무당으로 보이는 사람과 악사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양 옆으로 친지들이 둘러 앉아 있었다. 주인 아저씨가 들어와도 된다고 제스처를 취해 엉겁결에 나도 한쪽에 자리를 잡는다. 잠시후 악사들의 요란한 연주가 시작되고 곧이어 무당.. 더보기
(180727) 인도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5, 마을 트레킹 2 ' 몸의 허기는 채워졌고 마음은 평화로 물들었네' (180727) 코믹(Komic)-데물(Demul) 마을 트레킹 1. 소탐대실 하지 말자 전날 묵은 Komic 마을 숙소는 두가지 가격 옵션이 있었다. 첫번째는 3인 도미토리 룸에 음식 세끼 포함해서 600루피 두번째는 같은 방에 음식 비포함해서 300루피. 싼 가격에 혹해 두번째를 택했는데 곧 후회했다. 식당에서 음식 주문해도 600루피는 안넘겠지 했는데 일단 식당 메뉴 가격 자체가 싸지 않았다. 600루피을 넘기면 내 선택이 바보같은 행동이었음을 인정하는 것 같아 간신히 터져나오는 식욕을 참고 기본 메뉴만 주문해서 먹었다. 식당이라 그냥 홈스테이에서 주던 짜이를 돈주고 사먹어야 했을 때 얼마나 좌절했던지. 간신히 600루피를 맞출 수 있었지만 찝찝한 기분은 한동안 나를 괴롭혔다. 기본적으로 마을 홈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