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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영산강(18.03.01~03.10)

(180303) 영산강 자전거 여행 3, 나주-목포 '느러지 동산에 오르니 느러질(늘어질)수밖에'

ㅇ 이동경로 : 영산포 홍어의 거리-죽산보-느러지 전망대- 목포 영산강 하구둑 인증센터-목포역

ㅇ 이동거리 :  약 80km

ㅇ 소  감 :  첫 장거리 라이딩이라고 할만한 거리를 뛰었는데 느러지 전망대까지는 괜찮았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맞바람을 맞으며 나아가기가 상당히 버거워 가까스로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그 성취감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었다.



셋째날이 밝았다. 전날 쉬엄쉬엄 다니며 체력을 보충하자는 계획이었는데 나주 구경이 재미나 체력 보충은 커녕 오히려 더 피곤했다. 하지만 오늘은 목포 영산강 하구둑 인증센터까지 약 70km를 달려야 하기에 투정 부릴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장거리 라이딩이라고 불릴만한 첫 라이딩이었기에 일찍 나서야 했다.




<영산강 황포돛배>


홍어의거리에서 출발하자 곧 운좋게 황포돛배를 볼 수 있었다. 

황포돛배를 타진 못했지만 영산강 물줄기 따라 같이 이동한 것으로 만족.



1시간쯤 달렸을까 이내 죽산보가 보인다.




<죽산보>


승촌보와 달리 화장실 말고 정말 아무것도 없다. 

2층에 여행자 쉼터가 있긴 한데 정리가 덜되고 실내 공기가 텁텁해 그냥 밖에 탁트인 전망보면서 쉬는게 나을듯




<뱀 출몰지역이라고 한다>


라이딩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




<죽산보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아서 오늘도 땡잡았다 



느러지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평탄한 길이 주였으나 마지막 전망대까지 가는 길이 오르막 경사가 심해 자전거를 끌면서 갈 수 밖에 없었다. 





<느러지 전망대>


전망대에 다다르니 말 그대로 '느러질(늘어질)'수밖에 없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자세히 보면 꼭 우리나라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았다. 

사진으로 담고 싶었으나 키가 모자라? 눕혀진 한반도 사진밖에 못 담았다.. 




<느러지 전경 >


내가 살고 있는 광주 가까이에 이런 지형이 있을 줄이야.. 

어디가서 전라도 사람이라고 하면 안될 것 같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탁트인 느러지를 바라보고 있으니 이만한 행복도 없다. 




<느러지 동산에 마실나온 개님들>


물티슈 하나 가지고 어찌 그리 재밌게 놀던지 신기했다.



전망대에서 김밥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전망대에서 한 단체 라이딩하시던 분들이 삼겸살을 구워드셔서 절로 삼겹살에 소주 생각이 간절했다. 이따가 숙소 들어가서 캔맥주 한캔 까야겠다.



몽탄대교에 들어서면서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중간중간 초코바를 깨물며 전진한다.

  



<몽탄대교, 무안군 진입>





<영산강 제1경, 영산석조>


날씨가 흐려 일몰은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산 아래 도도히 흐르는 영산강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영산강 제1경, 영산석조 파노라마>



무안군을 지나 목포시내로 진입하니 신시가지가 눈에 보인다. 드넓은 대지엔 고층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고급 주택단지도 들어서 있었다. 집 욕심은 없는 편인데 주택단지를 보니 이런 곳에는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포 시내를 구경하다보니(사실은 한참 페달을 밝고 겨우...)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영산강 하구둑 인증센터 도착! 도착해서 와 좋다라는 느낌보다는 계속 맞바람을 맞으며 오니 추워서 빨리 숙소에 들어가서 눕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영산강 하구둑 인증센터>


무사히 목적지까지 잘 와준 내 자전거에게 감사





<영산강 하구둑>


목포역 쪽에 숙소를 잡았는데 인증센터에서 거리가 꽤 된다...  생각해보니 나주에서 목포 인증센터 거리만 보고 숙소까지 가는 거리는 생각못했다.. 하아.. 후들거리는 다리는 붙잡으며 간신히 목포역까지 도착




제대로 된 첫 장거리 라이딩을 마치고 나니 몸은 고됬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이 무척 크고 뿌듯하다. 

내가 사는 지역 가까이에 느러지 전망대 같은 좋은 장소가 있음을 알게됐고 또 그 풍광을 즐길 수 있었던 잊지못할 라이딩이었다.